2. 집으로 돌아오면 집 문을 열면, 세 살배기 딸이 작은 발걸음으로 달려왔다.“아빠!” 하고 안기는 그 순간만큼은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렸다.하지만 그 웃음 뒤에 숨은 책임감은 점점 무거워졌다.아내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,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된장국이 놓여 있었다.우리는 평범한 대화를 나눴지만,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다.아침이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,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.매서운 겨울 날씨와 함께, 지하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어둠처럼 내 마음은 점점 얼어붙고 있었다.